미국 테슬라가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2인승 로보택시 ‘사이버캡’을 공개한 후 시장 반응이 싸늘하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 90조원이 날아가면서 미국 기업 시총 순위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13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217.80달러로 마감했다. 시총은 6957억 달러(약 940조2400억원), 순위는 11위였다. 지난 2일 올 3분기 차량 인도 대수가 당초 전망치를 밑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주가가 계속 미끄러지더니 결국 브로드컴(9위)·일라이릴리(10위)에 뒤집히며 ‘톱10’에서 밀렸다. 이날 하루에만 시총 670억 달러(약 90조원)가 증발했다.

테슬라는 지난 10일 ‘위(We), 로봇’ 행사를 열고 ‘사이버캡’ 시제품을 공개했다. 차량 내부에 운전대·페달 등이 없는 자율주행 차량이다. 승객의 ‘이동성’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사이버캡을 소개하며 “차량 가격이 장기적으로 대당 2만~3만 달러(약 2500만~4000만원)가 될 것”이라며 “2026년쯤 대량생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당초에 사이버캡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컸다. 테슬라가 전기차 ‘개화’를 주도했던 만큼 새로 내놓는 사이버캡이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거란 기대다. 머스크 CEO가 지난 4월 초 “올해 로보택시를 공개하겠다”고 발표한 뒤 테슬라 주가가 45% 상승할 정도였다.

하지만 시장 평가는 냉정했다. 구체적인 자율주행 기술이 공개되지 않았고, 사이버캡이 얼마나 빨리 운영 승인을 받을 수 있는지 같은 세부 내용도 없었다. 그만큼 사업화 가능성이 작게 평가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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