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주년을 맞은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G-STAR) 2024’가 14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막을 올렸다. 나흘간(14~17일) 모두 3359개 부스 규모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내년 출시 예정작 공개는 물론, 세계 최대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의 첫 참가로 게이머들에게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는 넥슨, 넷마블, 크래프톤, 펄어비스 등 내로라하는 국내 게임사들이 총출동했다. 올해 창사 30주년을 맞은 넥슨은 7년 만에 지스타 메인 스폰서로 돌아와 역대 가장 큰 300개 부스 규모의 대형 전시관을 차렸다. 시연 장비도 500여대를 설치해,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하드코어 액션 알피지(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비롯한 ‘프로젝트 오버킬’, ‘슈퍼바이브’, ‘환세취호전 온라인’ 등 신작 게임 4종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지난 5월 출시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로 전날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넷마블은 미국 에이치비오(HBO)의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 아이피(IP·지적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신작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공개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펄어비스도 지난 8월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4’에서 공개한 블록버스터급 신작 ‘붉은사막’을 지스타를 통해 국내에서 첫 시연한다. 펄어비스는 2018년부터 개발해온 ‘붉은사막’을 내년 중 출시해 지난 2년간 지속된 적자를 끊어내고 실적 반등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전세계 흥행작 ‘배틀그라운드’ 이외에 마땅한 흥행작이 없는 크래프톤은 지스타에서 생존 시뮬레이션 장르 ‘딩컴 투게더’와 인생 시뮬레이션 ‘인조이’ 등 신작을 선보인다.

대입 수능 당일인 개막 첫날에도 행사를 찾은 관람객들은 새벽부터 지스타 ‘오픈런’을 위해 벡스코 앞에서 밤샘대기를 했다. 서울에서 지스타를 보러 부산에 온 대학생 고상준(21)씨는 “어제 자정께부터 행사장 앞에서 대기줄을 섰다”며 “아직 출시되지 않은 중국 게임 ‘명일방주: 엔드필드’를 직접 해볼 기회라서 지스타에 왔다”고 말했다. ‘명일방주: 엔드필드’는 중국 게임업체 하이퍼그리프가 개발한 신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