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쇼핑 축제 ‘솽스이(雙十一·11월 11일)’가 더욱 풍성하고 장기적인 혜택을 가지고 돌아왔다.

◇예년보다 일찍 시작한 쇼핑 이벤트

올해 솽스이는 예년보다 일찍 시작해 최장 기간 진행된다. 중국 양대 전자상거래 대기업인 타오바오(淘寶)와 징둥(京東)은 지난 14일 처음으로 ‘솽스이’ 행사를 동시에 시작했다. 10월 24일 전후로 진행했던 예약 판매 행사를 예년보다 10일이나 앞당긴 것이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늘어난 쿠폰 발행량, 확대된 혜택, 더 간편해진 주문 방식을 주요 프로모션으로 내밀고 있다. 공식 매장에서 구매 시 15% 즉시 할인, 플랫폼 내 판매처에 관계없이 300위안(약 5만7300원) 구매 시 50위안(9550원) 할인 행사를 바탕으로 톈마오(天猫·티몰)는 300억 위안(5조73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소비쿠폰과 훙바오(紅包·돈봉투)를 발행할 예정이다. 징둥은 기존 할인 행사에 매일 60위안(1만1460원)의 추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혜택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웨이핀후이(唯品會∙Vipshop) 관계자는 올해 ‘솽스이’의 많은 인기 제품 가격이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할인을 받기 위해 추가 구매할 필요가 없으며 제품 1개만 구매해도 즉시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부연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넘나드는 협력도 한층 더 심화되고 있다.

타오바오에서 알리페이·위챗페이 등 결제가 가능하고 징둥 역시 알리페이를 연동할 계획이다. 타오바오와 톈마오는 징둥물류를 정식 도입하며 징둥도 차이냐오(菜鳥) 익스프레스, 차이냐오 스테이션과 연계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와 브랜드 측도 ‘솽스이’를 1년 중 가장 중요한 성장 기회로 여기고 있으며, 소비는 솽스이 기간 내에 비교적 빠른 성장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솽스이’ 기간 떠오를 핫 키워드는 의심할 여지없이 ‘이구환신(以舊換新·중고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환 시 제공되는 혜택)’이다. 플랫폼의 쇼핑 혜택과 정부의 이구환신 정책 보조금이 결합해 소비를 촉진할 것이라는 평가다.

“징둥이 12일 ‘솽스이’ 사전 구매 행사를 진행했어요. 제가 사려던 로보락(Roborock) 로봇청소기의 정가는 4599위안(87만8409원)이었는데 정부와 징둥의 보조금을 함께 적용하니 가격이 3280위안(62만6480원)으로 내려갔어요. 1300위안(24만8300원) 넘게 아낀 셈이죠. 아주 합리적인 소비예요.” 베이징에 거주하는 왕(王)씨의 말이다.

톈마오는 브랜드 업체와 협력해 60억 위안(1조1460억원)을 공동 투자하고 카테고리 쿠폰과 브랜드 혜택 등 조치를 통해 정책에 적극 호응하며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 1급 에너지 소비 가전제품에는 2000위안(38만2000원)의 보조금, 브랜드 15% 직접 할인, 400위안(7만6400원)의 추가 카테고리 쿠폰이 적용되며 전체 할인율은 40%에 달한다.

◇4분기 소비 견인

올 4분기 중국의 많은 지역이 소비 촉진과 민생 혜택을 긴밀하게 결합하고 있다. 저장(浙江)성의 경우 자동차, 전자제품, 가정용품 등 대종상품(벌크스톡) 소비를 자극하고 교육·의료·양로·가정 등 서비스 소비의 수준 및 규모 업그레이드 등을 제시했다. 톈진(天津)시는 문화·관광·상업·무역을 융합해 소비 잠재력을 충분히 방출할 것을 요구했다.

‘훙바오’도 쏟아지고 있다. 상하이는 재정자금 5억 위안(955억원)을 투입해 요식·숙박·영화·스포츠 등 4개 분야에 서비스 소비 쿠폰을 발행하기로 정했다. 10월부터 항저우(杭州)는 ▷음식점 전용 소비 쿠폰 ▷대형 마트·쇼핑몰 소비 쿠폰 ▷휴대전화·태블릿·웨어러블 기기 등 전자제품 소비 쿠폰을 포함해 총 4억3000만 위안(821억3000만원) 상당의 소비 쿠폰을 잇따라 발행했다.

푸이푸(付一夫) 싱투(星圖)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각지에서 시행되는 새로운 소비 촉진 정책이 소비 공급·시나리오 등을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소비를 진작하며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최근 도입된 많은 정책이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소비자 신뢰도 역시 꾸준히 높아질 것이라면서 다양한 소비 촉진 조치 덕분에 4분기 소비 진작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 26분여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민 정책, 조 바이든 대통령 건강 문제, 수감자 성전환 지원 정책 등을 놓고 공격적인 질문을 퍼부은 진행자 브렛 베이어 앵커와 여러 차례 첨예한 설전을 벌였다. 베이어가 불법 이민자 범죄로 자식을 잃은 여성의 의회 증언 영상을 보여주며 불법 이민 문제 대책의 부재를 지적하자 해리스 부통령은 “(해당 사건에는) 진심으로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바이든 행정부가 마련한 국경안보 법안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방해로 무산됐다고 날을 세웠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능력 감소를 언제 알았는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포기 전 그가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는 상태라고 말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묻는 말에 즉답을 피한 채 “바이든은 투표용지에 없지만 트럼프는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특히 “(당선 시) 제 대통령직은 바이든 대통령직의 연장이 아니며 제 삶의 경험과 전문적 경험, 그리고 신선하고 새로운 구상을 가지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는 새로운 세대의 리더십을 대표한다”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강조한 건 최근 ABC 방송 인터뷰의 후폭풍을 의식한 의도적 발언으로 풀이됐다. 해리스는 8일 ABC ‘더 뷰’ 인터뷰에서 “당신이 지난 4년간 대통령이었다면 바이든과 다르게 할 것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떠오르는 게 없다”고 답했다가 민주당 내에서조차 “실언”이란 비판을 받았다.

해리스가 폭스뉴스와 대선 후보로서 첫 인터뷰에 나선 것을 놓고 현지 언론에서는 “사자굴에 들어간 것”(뉴욕타임스), “계산된 도박”(워싱턴포스트ㆍWP)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럼에도 해리스가 인터뷰에 응한 것은 보수 진영에서 트럼프를 좋아하지 않는 일부 온건 보수와 중도 성향 유권자 등으로 지지층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됐다. 민주당 컨설턴트 하워드 울프슨은 “해리스와 관련해 부정적 정보를 가진 수용자들에 대응할 수 있는 기회”라고 WP에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상대적으로 친민주당 성향이 강한 여성·히스패닉 유권자들과 소통의 기회를 가졌다. 최근 경합주 지지율 조사에서 상승세인 트럼프가 상대 텃밭 지지층으로 공략 대상을 넓힌 셈이다.

트럼프가 이날 플로리다주에서 스페인어 방송 유니비전과 가진 타운홀 미팅에는 히스패닉 여성 유권자 100명이 참여했다. 평소 불법 이민자를 향해 “미국의 피를 오염시킨다” 등 극단적 언사를 써 왔던 트럼프의 발언 수위가 이날은 다소 정제됐다. 그는 “미국에는 훌륭한 사람들이 들어와야 하며 우리는 그들을 원한다”며 “다만 합법적으로 입국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IVF(체외인공수정ㆍ시험관) 시술의 아버지”라고 자처하며 여성 유권자 표심 잡기에도 나섰다. 그는 이날 오전 방송된 폭스뉴스 ‘포크너 포커스’의 타운홀 미팅에서 “민주당은 우리를 공격하려 했지만 우리는 그들보다 더 IVF에 찬성한다.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강조했다.

공화당의 여성 낙태권 반대 노선으로 여성 표심이 해리스로 기우는 것으로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가 자신은 IVF에 적극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에 해리스는 펜실베이니아 이동 중 취재진과 만나 “그 발언은 상당히 괴이하다. 트럼프의 말에 현혹돼선 안 된다”고 했다.

전날 녹화돼 하루 뒤 방영된 타운홀 미팅은 여성 진행자가 사회를 보고 여성 청중만 참석했다. 트럼프는 이 자리에서 여성 낙태권과 관련해서는 자신이 대통령 재임 당시 3명의 보수 성향 연방 대법관을 임명해 보수 우위 구도가 된 연방 대법원이 2022년 연방 차원의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결정을 거론하며 “이제 주(州) 차원의 결정에 맡겨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번 대선이 ‘젠더(성) 대결’로 흐르는 양상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마리스트가 지난 8~10일 전국 투표 의향 유권자 14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6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해리스 지지율은 52%로 트럼프(47%)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남성 유권자의 54%가 트럼프를, 여성 유권자의 57%가 해리스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성별 격차가 두드러졌다.

마리스트의 리 미링고프 국장은 “투표 의향층 조사는 해리스에게 더 좋기 때문에 투표율이 높을수록 해리스에게 유리하다”며 “또 비정상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성별 격차가 양쪽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이라고 짚었다.

외신들은 법이 입양이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동성 부부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헝가리, 체코 등과 함께 동성 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이탈리아는 이성 부부만 입양이 허용된다. 이날 NYT는 “대리모 출산이 합법인 국가와의 외교적 갈등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멜로니 총리가 보수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 제정된 법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