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전 세계가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각국 언론은 비중 있게 수상 소식을 다루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한글 원서까지 팔리고 있다.
우선 영국에 한강 열풍이 불고 있다. 영국은 2016년 한국인 최초로 한강에게 맨부커 인터내셔널(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안겨, 한강이 국제무대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인연이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런던 도심 대형 서점에서는 이미 한강 책이 다 팔렸다. 한 서점은 주영 한국문화원과 손잡고 ‘한강 특별 코너’를 마련해 한강의 책들을 한글 ‘원서’로 배치했는데, 만 하루 만에 거의 동이 났다. 지난해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의 프랑스판을 출간한 현지 출판사는 “책이 없어 못 파는 지경”이라며 한강 책에 대한 프랑스 독자의 관심이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 최고의 문화적 업적으로 축하받았지만, 그의 작품은 한국 문화에 대한 저항의 한 형태”라고 진단했다. AP 통신은 “SNS는 한강의 수상을 자랑스러워하는 메시지로 도배됐고, 일부는 특유의 가부장제 문화 속에서 여성 작가가 이룬 쾌거를 부각했다”고 전했다. AFP 통신은 “한국 전쟁 이후 격동의 근대사를 거치며 한국의 고유한 문화적 토양이 마련됐다”며 “한강 역시 1980년 광주의 역사적 경험을 고유의 서정적 미학에 녹여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