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야심작 ‘플라이트 시뮬레이터(Flight Simulator)’가 4년 만에 새 버전으로 출시했지만, 게임에 대한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출시하자마자 각종 버그로 인해 서버 접속이 제한됐고 어색한 더빙도 게이머의 적잖은 분노를 사고 있다. 시리즈를 기다렸던 게이머들의 실망감이 갈수록 커지는 모양새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MS가 1981년부터 제작해 온 항공기 운항 시뮬레이션 게임 ‘플라이트 시뮬레이터’의 새 버전이 지난 20일 출시됐다. 2020년 버전이 나온 뒤 4년 만이다.

이 게임은 실제 항공기 모델을 차용하고 조작법도 그대로 녹여 마니아 층의 인기를 얻어왔다. 이번 버전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지형 및 환경을 구축하고 20여 개의 생물 군락지를 탐험할 수 있는 다양한 즐길 거리를 추가해 여태 시리즈 중 가장 획기적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예상과 딴판이었다. 정식 출시 후 로딩 창에서 게임이 멈춰 접속에만 2시간이 넘게 소요된다는 제보가 잇따랐다. 접속해도 특정 항공기가 보이지 않는 콘텐츠 누락과 전작과의 호환성이 매끄럽지 않은 것도 곳곳에서 보였다.

가장 심각한 건 더빙 문제다. 말의 높낮이가 없는 등 감정을 찾아볼 수 없을뿐더러 한국어를 영어 발음으로 읽는 듯한 형태로 내용을 알아들을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국어 더빙을 제공한다고 호언장담한 개발사에게 게이머들은 배신당한 느낌이라고 한다. 한 게이머는 “한국인을 조롱하는 수준”이라고 일갈했고 “명색이 AAA급 게임인데 더빙을 TTS(음성합성·Text To Speech)로 떼울 생각을 하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러한 문제는 전작에도 있었다. 피드백이 없었던 셈이다. 당시엔 다운로드가 느려 게임을 실행하기까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고 때론 다운로드 자체가 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현재 플라이트 시뮬레이터의 유저 평가는 ‘대부분 부정적’(4545개, 27.72% 긍정적)으로 몹시 수준이다. 출시 첫날 기준 2만4863명의 접속자를 기록한 이후 내리 내림세다.

전작부터 개발을 담당해온 아소보 스튜디오 측은 “많은 사용자가 동시 접속했기 때문에 출시 이후 서버 과부하로 인한 오류가 있었다. 개선 중”이라면서 “이러한 문제를 가능한 한 빨리 해결하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하고 있다. 이로 인해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