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 과일의 제왕’ 두리안이 중국에서 ‘부의 상징’으로 커다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베트남산의 중국 수출이 전년 대비 6배 이상 급증했다. 고약한 냄새에 식감이 독특한 두리안은 특히 중국인들 사이에서 ‘찐부자’임을 인증하는 하나의 방법 중 하나로, 소셜미디어(SNS)에 ‘두리안 인증샷’을 올리는 게 중국 MZ세대 사이에서는 트렌드가 되기도 했다.
4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4월 베트남산 두리안의 중국 수출은 2억400만달러(약 2800억원)로 전년 동기의 6.5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포함한 올해 1∼4월 베트남산 두리안의 중국 수출은 4억3200만달러(약 5940억원)로 작년보다 168% 늘어났다고 베트남청과물협회가 밝혔다.
협회는 현재 베트남산 두리안이 제철이어서 공급이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계 최대 두리안 수출국인 태국이 올해 가뭄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어 베트남산 두리안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태국의 두리안 주요 산지인 중부 찬타부리 지방에 섭씨 40도 안팎의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품질이 떨어지고 생산량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은 베트남 농장들에 대한 두리안 수출 승인 건수를 2배로 늘려 베트남산 공급을 늘리고 있다.
따라서 올해 베트남산 두리안의 중국 수출은 30억달러(약 4조1000억원)로 지난해보다 약 43% 늘어날 수 있다고 베트남청과물협회는 기대했다.
이처럼 베트남산 두리안이 밀려 들자 중국에서 두리안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쇼핑몰 ‘푸푸’에서 두리안 6㎏ 가격은 4월 약 279위안(약 5만3000원) 수준에서 지난달 중순 179∼209위안(약 3만4000∼4만원)으로 하락했다.
한편 고약한 냄새에도 달콤한 맛과 독특한 식감으로 ‘과일의 제왕’으로도 불리는 두리안은 최근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