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씨(33)가 매니저에게 대리 자수를 지시한 통화 녹취를 경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의 통화 녹음 기능이 재조명받고 있다.
3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씨가 ‘운전자 바꿔치기’에 적극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보고 범인도피방조 혐의 대신 범인도피교사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사고 당일 경찰에 자신이 운전했다고 허위 자수한 매니저 A씨의 휴대폰에는 자동녹음 기능이 활성화돼 있어 경찰이 통화 녹취를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사고 직후 전화를 걸어 “술을 마시고 사고를 냈다. 대신 자수해달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와 소속사 관계자 2명에 대한 신병 확보에 나서면서 매니저 A씨에 대해서는 구속 영장을 신청하지 않았는데, A씨가 김씨나 소속사의 압박에 못 이겨 허위 자수했을 가능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갤럭시의 통화 녹음 기능이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매니저 A씨가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해온 것으로 추정되면서 네티즌들은 “갤럭시로 갈아타야겠네”, “아이폰 쓰는데 갤럭시로 갈아탈 예정. 통녹(통화녹음)은 필수다”, “통녹은 사회생활하면서 필수가 된 듯”, “삼성이 사람 하나 살렸네”, “가끔 업무 통화했다가 내용 헷갈릴 때 있는데 그럴 때 많이 도움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물론 아이폰 사용자도 SK텔레콤 가입자의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에이닷을 통해 음성통화 녹음·요약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아이폰 사용자에게는 없던 기능인 만큼 유용하지만, 갤럭시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통화녹음에는 다소 못 미친다는 평가다.
한편 일각에서는 애플이 아이폰16에 탑재될 iOS 18 운용체계(OS) 핵심 기능 중 하나로 AI를 활용한 통화·녹음요약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통화녹음시 상대방에게 녹음을 시작한다는 안내멘트가 나간다면 사실상 사용하기 어려워 무용지물인 기능이 될 수 있다. 현재 샤오미, 모토로라 등 국내에서 판매 중인 해외 제조사의 안드로이드폰들이 이런 한계를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