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최근 들어 전 세계 산불이 잦아지면서 이로 인한 사망자가 50년 사이 19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채연 일본 국립환경연구소 박사를 비롯한 한국과 일본의 국제 연구팀은 지난 21일(현지시각) 과학 저널 ‘네이처 기후변화’에 게재한 논문(‘초미세먼지부터 기후변화까지 인간 사망률 기여도’)에서 이렇게 밝혔다. 1960년대와 2010년대 화재로 인한 초미세먼지(PM2.5) 배출량과 사망률 관계를 분석한 결과다. 화재로 발생한 초미세먼지는 사람의 호흡기로 들어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은 전체 화재 연기 사망자 가운데 화재 원인이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인 경우를 추려 이런 결과를 얻었는데, 화재 연기로 인한 사망자 수는 1960년대 연간 4만6401명에서 2010년대 9만8748명으로 2배 늘었지만, 화재 원인이 기후변화인 경우로 좁히면 1960년대 669명(1.2%)에서 2010년대 1만2566명(12.8%)으로 19배나 증가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화재는 주로 열대우림과 초원, 북미의 온대림, 유럽의 지중해림, 아한대림 등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채연 박사는 “인구 밀집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화재 연기가 많아지면서 기후변화가 공중 보건에 점점 더 큰 위협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