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황리에 끝난 ‘2024 지스타’에 이어 ‘AGF 2024’가 국내 게임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올해로 개최 5년차를 맞은 AGF(애니메 X 게임 페스티벌)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서브컬처 행사로 오는 12월 7~8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28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AGF 2024’에는 국내 유수의 게임사들이 대거 참여한다. 먼저 넷마블은 이번 행사에 ‘페이트·그랜드 오더’,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나혼렙)’, ‘신의 탑: 새로운 세계(신의 탑)’ 등 3종을 들고 참여한다. ‘페이트·그랜드오더’는 일본 게스트와 레드 스테이지 무대에 오르고 ‘나혼렙’, ‘신의 탑’ 등은 애니플러스와 협업해 부스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스마일게이트는 연애 세포를 깨워주는 연구실이라는 콘셉트로 ‘LOVE LAB by Stove(러브랩)’를 운영한다. 매력적인 히로인이 등장하는 인기 게임 7종과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며 관련 굿즈도 판매한다. 웹젠은 사전 IP(지식재산권) 인지도 확보 차원에서 자체 개발 신작인 ‘테르비스’를 들고 참여한다. 네오위즈는 1.5주년을 맞은 ‘브라운더스트2’를 들고 참여해 코스프레 무대 등 이벤트를 연다.
시프트업은 ‘승리의 여신: 니케’를 들고 참여한다. 현장은 ‘카니발 오브 스타’라는 콘셉트로 꾸미고 지휘관들을 위한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했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개발 중인 신작 ‘프로젝트 C(가칭)’의 전시 체험 공간을 마련한다. 이 게임은 전 세계에서 모인 소녀들을 마법 학교에서 육성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내년 출시가 목표다.
과거 오덕후(한 분야에 지나치게 집중하거나 집착하는 사람)의 영역이던 서브컬처는 이제 게임 업계에서 명실상부 대세로 자리 잡았다. 서브컬처 게임인 나혼렙이 2024 게임대상을 수상하고 스텔라 블레이드는 게임계의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TGA(더 게임 어워드)’ 2개 부문 후보로 올랐다.
서브컬처 장르가 인기를 끌자 국내 굴지의 게임사들도 장르 다변화 바람을 타고 적극적으로 개발에 나서고 있다.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강자인 엔씨소프트는 지난 8월 서브컬처 게임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에 370억원 규모의 지분 및 판권 투자를 단행했다. 크래프톤도 지난 7월 일본 지사와 협력해 서브컬처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 개발에 착수했다.
이미 서브컬처 게임으로 재미를 보는 게임사도 있다. 넥슨게임즈는 서브컬처 게임 ‘블루 아카이브’를 서브컬처의 본산인 일본에서 성공시켜 올해 3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이 게임은 2021년 출시 3일 만에 양대 앱 마켓 인기 1위를 차지했다. ‘블루 아카이브’는 지난 3년간 누적 매출 5억달러(약 7000억원)를 불러일으켰다. 카카오게임즈의 ‘에버소울’도 지난 5월 출시 직후 일본 구글플레이 인기 1위를 차지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서브컬처 게임에 대한 인기가 대단하다”며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을 공략하려는 게임사들에게는 서브컬처 게임 개발 능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분위기다. 서브컬처 장르의 경우 기존 팬들이 게임으로 그대로 넘어오는 경우가 많아 탄탄한 스토리와 좋은 캐릭터만 개발하면 게임은 물론 굿즈 등 IP 비즈니스까지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