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일을 냈다. 삼성전자의 모든 기술력을 결집한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24 품귀현상이 계속되면서 사전 예약자 조차도 아직 제품을 못받은 사람들이 태반이다. 고객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이런적이 없었다”며 삼성도 비상이 걸린 것으로 전해진다.
매장마다 순식간에 동이 나고 있다. 특히 갤럭시S24 울트라 자급제 모델을 구매하려면 몇주를 기다려야 한다. 업계에선 “결국 터질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애플 아이폰에 밀리고 있는 삼성 갤럭시가 사활을 걸고 만든 제품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달 19~25일 국내 사전예약에서 갤럭시S24 시리즈 판매량은 121만대를 넘어섰다. 삼성전자가 2010년 갤럭시S 시리즈를 선보인 이후 가장 많은 사전예약 판매량이다.
삼성도 예상을 뛰어넘는 수요에 비상에 걸렸다. 정식 출시 된지 10일이 지났는데도 제품을 받지 못한 고객들이 많기 때문이다.
갤럭시S24 초기 반응이 기대 이상이다. 역대급 판매고를 올릴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갤럭시S24의 판매량을 3600만대로 예상했다. 전작보다는 20% 이상 높은 수치다.
삼성 관계자는 “실시간 통역이 가능한 첫 인공지능(AI)폰이다보니 그 어느 제품보다 고객들의 관심이 높다”며 “예년보다 확실히 뜨거운 분위기”라고 전했다.
갤럭시S24는 무엇보다 통화 중 ‘실시간 통역’이 되는 기능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어를 비롯해 13개국 언어 통역 서비스가 지원된다. 실시간 통역은 인터넷 연결 없이도 사용할 수 있고, 문자와 주요 메신저에서도 번역을 지원한다.
카메라도 역대 최고 스마트폰으로 꼽히는 전작을 뛰어넘는다. 울트라 모델에는 2배, 3배, 5배, 10배 줌을 모두 광학 수준의 고화질로 제공하는 기능이 적용됐다. 어두운 밤 등 저조도 환경에서 줌 기능을 활용해도 사진과 영상 모두 깨끗하고 흔들림 없는 결과물을 제공하는 ‘나이토그래피’ 기능도 담겼다.
갤럭시S24 판매가는 기본 모델 115만5000원, 플러스 모델 135만3000원, 울트라 모델 169만8400원부터다.
가격이 너무 비싸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자,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과 KT도 갤럭시S24 시리즈 공시지원금을 대폭 인상했다. LG유플러스는 최대 50만원, SK텔레콤과 KT는 48만원으로 올렸다. 추가 지원금 등을 고려하면 소비자들은 최대 57만5000원의 공시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