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넥슨 아이콘 매치는 어떻게 기획됐을까.

넥슨은 지난달 19일과 20일 이틀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넥슨 아이콘 매치’를 개최했다. 드로그바, 카카, 피구, 히바우두, 아자르, 리오 퍼디난드, 야야 투레, 반데사르 등 전설적인 선수들이 공격수팀 ‘FC 스피어’와 수비수팀 ‘실드 유나이티드’로 나뉘어 대결한 드림매치였다. 이틀간 경기장을 직접 찾은 관람객만 10만명에 온라인 생중계 누적 시청자도 약 360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화제가 됐다.

이 같은 ‘아이콘 매치’는 지난 3월 첫 아이디어 도출 이후 FC온라인 및 FC모바일 서비스를 담당하는 넥슨의 수많은 직원들의 노력이 뒷받침됐다.

최근 넥슨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채널 ‘넥슨태그’에 올라온 ‘아이콘 매치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라는 게시글에 따르면 ‘아이콘 매치’는 이미 인터뷰 등을 통해 공개된 것처럼 올해 3월 넥슨 FC마케팅팀과 슛포러브 관계자의 미팅에서 처음 나왔다. ‘게임 속 아이콘 클래스의 선수들이 현실에서 대결을 한다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가 수많은 레전드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발전했다.

시대를 풍미한 선수들을 모으는 만큼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한다. 특히 게임 이용자는 물론 축구 팬들에게도 공감을 끌어내기 위해 축구 게임을 넘어 축구 문화에 대한 진정한 관심과 이해에서 출발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 뒤에는 FC마케팅팀에서 FC웹기획팀, FC디자인팀까지 이르는 수많은 직원의 노력이 있었다고 한다. 장소 대관부터 수많은 출전 선수들의 비자 발급 문제, 게임과 실제 경기와의 연계까지 단 이틀간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한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은 많은 준비 과정이 필요했다.

당장 경기장 대관의 경우 대한축구협회 출신의 FC마케팅1팀 이윤규 직원이 서울시와 대한축구협회, 넥슨 간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면서 결국 ‘서울월드컵경기장’ 대관에 성공했다.

선수들의 비자 문제도 넥슨 직원들의 적극적인 대응이 있었다. 초청 선수들의 경우 출전료를 받는 만큼 예술·체육인의 단기취업비자인 C-4-5 비자를 받아야 했다. 다만 유명 선수들인 만큼 하루 단위로 현지에서 스케줄이 잡혀 있을 정도로 물리적 시간 확보가 굉장히 힘들었다. 이에 넥슨은 그동안 펼쳐온 축구 산업 발전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아이콘 매치 개최에 따른 스포츠 외교 효과에 대해 정부 부처를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설명했다고 한다. 그 결과 해외 공관의 협조를 통해 선수들의 비자 발급이 신속하게 처리될 수 있었다.

넥슨은 단순 섭외에 그치치 않고 슛포러브와 함께 해외 선수들을 찾아가 인터뷰 영상을 찍으며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도 했다. 마치 예능처럼 출전 선수간 이어지는 칭찬과 견제는 큰 화제로 이어졌다.

여기에 게임 팬들을 위해 FC온라인의 다양한 요소를 현장에 삽입했다. 경기장에 나오는 음악을 ‘FC온라인’ 음원으로 구성하거나 게임 디자인 리소스로 행사장을 꾸몄다. 게임에서 선수 카드팩을 오픈할 때 나오는 연출 효과를 선수 소개 화면과 연계하기도 했다.

또 ‘창과 방패’라는 콘셉트를 살리기 위한 경기장 안팎의 조형적 반영 노력, 승부 예측 이벤트와 선수 소개 및 스토리 영상을 결합한 구성의 브랜드 페이지 디자인 등도 있었다.

K리그2 천안시티FC 출신의 임민혁 선수를 초대한 것도 FC마케팅팀 실무자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평범하지만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 온 이들 역시 ‘아이콘’이 될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결정이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노력에 실제 경기에 출전한 레전드 선수들도 넥슨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퍼디난드는 “한자리에 이렇게 많은 월드클래스 선수가 모인 건 처음이다. 주최 측인 넥슨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FC 스피어’의 감독을 맡았던 티에리 앙리도 “현역 시절의 관계를 이런 자리에서 다시 이어가게 된 것에 주최 측인 넥슨에 감사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행사를 준비한 넥슨 직원들도 만족감을 표했다. FC마케팅팀의 고영호 직원은 “최고의 장면은 박지성 선수의 ‘찐팬’이 눈물을 흘리던 장면”이라며 “내가 하는 일이 사람들을 웃게 하는 것을 넘어 울릴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일에 대한 애정이 더 커졌다”라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넥슨태그는 소셜 플랫폼에서 해시태그(#)와 주제어를 붙이면 서로 전혀 다른 글과 포스팅에서 공통 주제를 엮어낼 수 있듯이 일하는 문화부터 게임과 함께하는 기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도전 등 넥슨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한데 모아 전달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넥슨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채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