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대규모 자본을 투입한 ‘트리플A급’ 신작 게임이 여럿 나오면서 대작 경쟁이 불붙고 있다. 트리플A급은 통상적으로 개발에 2억 달러(약 2700억 원) 이상을 투입한 게임을 말한다. 모바일 게임에 치우쳤던 중국 게임사들이 축적한 개발력을 바탕으로 마케팅 공세에 나서자 맞불을 놓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 산하 개발사인 몬트리올 스튜디오는 블록버스터급 게임 ‘눈물을 마시는 새’ 출시 목표를 2026년으로 잡고 지식재산(IP)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몬트리올 스튜디오는 북미에 트리플A급 게임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설립된 법인이다. 유비소프트 출신의 거물급 게임 개발자 패트릭 메테가 수장을 맡고 있다. 몬트리올 스튜디오는 지난해부터 인재들을 영입하며 규모를 키워왔다. 지난해 30여 명이었던 인원은 현재 120여 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크래프톤 산하 펍지스튜디오 역시 트리플A급 신작 게임을 개발 중이다. 회사 측은 여기에 1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개발비와 인력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게임즈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트리플A급 신작 온라인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사진)’을 최근 최초 공개했다. 내년 공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이 신작은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유통한다.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시리즈, 스팀 및 에픽 게임즈 스토어 등을 통해 서비스될 예정이다. 특히 국내 게임업계 ‘1세대 천재 개발자’로 통하는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최고창의력책임자(CCO)가 직접 개발에 참여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넥슨은 지난 6월 트리플A급 게임인 ‘퍼스트 디센던트’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해 흥행에 성공했다. 또 넥슨의 핵심 IP인 ‘던전앤파이터’를 기반으로 한 대작 게임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대표 장기 흥행 게임으로 평가받는 ‘검은사막’을 개발한 펄어비스는 차기작으로 ‘붉은사막’과 ‘도깨비’를 개발하고 있다. 두 게임은 각각 2018년, 2019년부터 개발 중인 게임으로 트리플A급 신작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 엔씨소프트는 자체 게임 플랫폼 ‘퍼플’을 통해 트리플A급 게임을 유통한다는 전략이다. 트리플A급 게임인 ‘마블스 스파이더맨’을 지난 1일 퍼플에서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