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이 고성장을 이어가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앱마켓 조사업체 센서타워가 13일 발표한 ‘2024년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10월 한국 시장에 선보인 해외 모바일 게임 수익 순위 상위 10개 중 6개는 중국 게임사가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는 라스트 워(퍼스트펀), 버섯커 키우기(조이 나이스 게임즈), 화이트 아웃 서바이벌(센추리게임즈), 원신·붕괴(호요버스) 등 6개 게임이 중국 게임사가 만든 게임이었다.

조사기간 중 한국 시장에서 가장 큰 수익을 올린 모바일 게임은 중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게임 퍼블리셔 퍼스트펀이 만든 ‘라스트 워: 서바이벌’로 수익 규모가 전년 대비 33배 증가한 2억5000만달러(약 3520억원)에 달했다. 이는 라스트 워가 전 세계에서 올린 수익의 21.4%에 달한다. 인기 연예인을 섭외하고 인스타그램, 틱톡 등 주요 SNS에서 광고 마케팅을 쏟아낸 결과라는 분석이다.

중국 게임 개발사 조이 나이스 게임즈가 만든 버섯커 키우기는 같은 기간 전 세계 수익의 3분의 1(31%)인 1억4000만달러(약 1972억원)를 한국에서 거뒀다.

중국 게임사의 선전은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아이템 정보공개 의무화가 올 3월 시행된 가운데 외산 게임사들이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서 수익을 올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게임사들은 대부분 국내 사무실이나 지사가 없어 개정 게임산업법 적용 대상인지 확인하기 조차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국내 출시된 다수 중국게임들이 확률형 아이템 정보를 알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라스트워와 버섯커 키우기는 뒤늦게 확률표를 공지했다.

2024년 3분기 한국 시장의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수는 전년 대비 17% 늘어난 1억3000만 건에 육박했다. 2024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의 다운로드 수는 3억5000만 건에 달했으며, 이 중 70%가 구글 플레이 플랫폼에서 이뤄졌다. 같은 기간 인앱구매 수익은 전년 대비 소폭(3%) 증가한 12억4000만달러(약 1조7500억원)를 기록했다 2024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의 수익은 37억달러(약 5조2100억원)에 달했으며, 그중 75%가 구글플레이 플랫폼에서 발생했다.

중국 기업의 거센 공세 속에 한국 대표 기업들은 수익 순위에선 상위권을 유지했다.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넷마블, 넥슨 등이 각각 올해 1~10월 국내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 수익 순위 1~4위를 차지했다.

스테디셀러 모바일 MMORPG인 리니지 M, 리니지 2M, 리니지 W는 10월 말까지 전 세계 누적 수익이 각각 42억(5조9000억원), 18억(2조5300억원), 9억달러(1조3000억원)를 돌파하며 이 기간 한국 모바일 게임 수익 10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넷마블은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와 ‘레이븐 2’ 등 다수 신작 게임을 앞세워 같은 기간 수익이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