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선 압타머사이언스(291650)가 간암 치료제 임상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한가에 도달했다. 펩트론은 오는 21일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가 열린다는 소식에 13%대 강세를 보였다. 쓰리빌리언은 새내기주 잔혹사를 끊어내지 못하고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압타머사이언스 ‘AST-201’ IRB 통과 소식에 上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압타머사이언스는 전일 대비 1700원(29.74%) 오른 23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 상승에는 압타머-약물접합체(ApDC) 고형암 치료제 ‘AST-201’의 임상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이날 오전 AST-201의 국내 임상을 위한 분당차병원, 국립암센터,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의 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 승인 신청, 통과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IRB는 의료기관 내 교수들로 구성된 위원회로 안전하고 적법한 임상시험인지를 심의하는 기구로서 구체적으로 임상 연구의 윤리성과 과학적 타당성 등을 심의해 임상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 임상시험 환자를 모집하려면 사전에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의료기관들의 IRB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를 계기로 압타머사이언스는 환자 모집을 시작해 빠르게 임상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간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AST-201는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받고 4분기 내에 국내 임상 1상을 개시할 계획이었다. 내년에 임상 1상을 마치고 2027년 최종결과보고서를 수령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압타머사이언스 관계자는 “IRB 승인을 받으면서 임상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지만 이 정도로 주가가 오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번에 임상에 대한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펩트론, 기업설명회에 엄민용 애널 출격?…벌써 주가 ‘들썩’
펩트론은 이날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오는 21일 기업설명회(IR)를 연다는 소식에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펩트론은 오전 10시 25분에 유상증자 청약 결과에 대해 공시하고 오후 2시 10분에 IR 개최 공시를 올렸다. 이날 펩트론의 주가는 오후 2시를 기점으로 거래량이 늘면서 강한 상승세를 보이다 전일 대비 1만5400원(13.32%) 오른 13만1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IR 소식이 주가에 미친 영향이 컸던 셈이다.
이처럼 IR 개최 소식만으로도 주가가 급등한 데에는 해당 IR에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이 참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공시에 따르면 펩트론이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이번 IR의 후원기관은 신한투자증권이다. 신한투자증권 소속인 엄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2025년 제약바이오 산업전망’ 보고서에서 펩트론을 삼성바이오로직스, 알테오젠과 함께 업종 내 최선호주(Top pick)으로 제시한 인물이다.
엄 연구원은 “펩트론은 2025년 가장 주목해야 할 종목”이라며 “젭바운드를 포함한 릴리의 차세대 비만치료제 지속형 제품 다수를 공동개발 및 생산하는 본계약이 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각에선 유증을 성공적으로 마친 상황에서 IR을 개최한다는 것에 대해 기술이전 관련해 진전된 소식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시됐다. 펩트론 관계자는 “주주와 소통한 지 오래돼서 오랜만에 IR을 여는 것에 대해 시장에서 많이 기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새내기주 잔혹사’…이틀 연속 급락한 쓰리빌리언
지난 15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쓰리빌리언은 새내기주 잔혹사를 끊어내지 못하고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쓰리빌리언은 코스닥 상장 첫날 전일 대비 400원(8.89%) 하락한 4100원에 거래를 마치고 이틀째인 이날은 810원(19.76%) 떨어진 3290원에 장을 마쳤다. 공모가(4500원) 대비 26.9%나 하락한 셈이다.
쓰리빌리언은 국내 최초 인공지능(AI) 기반 희귀유전질환 진단검사 혁신 기업으로 2016년 설립됐다. 유전자 변이로 인한 희귀질환을 분석하는 기술 ‘쓰리씨넷’(3cnet)을 개발, 희귀질환 분석 영역에서 구글의 AI 기업 딥마인드와 진검승부를 겨룰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다.
이 같은 기술력에도 공모주 시장의 찬 바람을 피하긴 어려웠다.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새내기주 역시 상장 첫 날부터 급락하는 경우가 흔해졌다. 위축된 투심에 한방 의료기기 전문업체 동방메디컬은 IPO 계획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시장이 싸늘해지면서 새내기주가 상장만 하면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식의 기대감은 거의 사라졌다”며 “요즘 상장 철회 결정을 내리는 회사들도 속출하고 있는데 시장 분위기가 당분간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