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히어로’ 주장 임영웅의 열창에 대전월드컵경기장이 들썩였다.

임영웅과 기성용이 함께 하는 ‘하나은행 자선축구대회’가 12일 오후7시부터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 중이다. 전반이 종료된 가운데 ‘팀 히어로’가 ‘팀 기성용’에 1-0으로 앞서 있다.

전반전 후 하프타임에 임영웅의 축하 공연이 펼쳐졌다. 임영웅은 선글라스를 끼고 “소리 질러”라고 외치며 히트곡 ‘HERO’를 열창했다. 임영웅이 “뛰어”라고 외치자 경기장은 3만 5000여명 관중의 파란 물결과 함성으로 들썩였다. 이어 ‘Do or Die’, ‘Home’을 불렀다. 히트곡을 열창한 임영웅은 다시 경기를 뛰기 위해 관중에게 감사를 표하며 퇴장했다.

이날 자선대회에는 전현직 선수들뿐 아니라 가수, 인플루언서 등도 출전했다. ‘팀 히어로’는 주장 임영웅을 필두로 조원희, 김영광, 오반석, 이승렬 등이 출전했다. ‘팀 기성용’은 기성용이 주장 완장을 차고 오스마르, 정조국, 지동원, 이청용, 조영욱 등으로 구성됐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 곽윤기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유튜버 말왕, 바밤바, 궤도 등도 뛰었다.

선제골은 팀 히어로의 몫이었다. 전반 11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오반석이 훌쩍 뛰어올라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오반석과 선수들은 상대 팀 감독 기성용을 향해 ‘캥거루 세리머니’를 펼치며 도발했다.

전반 중반까지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프로 선수들이 다수 포진한 팀 기성용이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팀 히어로가 선전했다. 기성용 감독은 전반 23분 별다른 활약이 없었던 유튜버 궤도가 나오고 감스트가 투입됐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임영웅이 전반 25분 교체됐다. 3만 5000여명 관중은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양팀은 공방전을 펼쳤지만 득점은 터지지 않았고 전반전은 1-0으로 팀 히어로가 앞선 채 종료됐다.

임영웅은 경기 전 중계진과 인터뷰에서 “기성용 선수와 친분이 있어서 사석에서 ‘이런 자선 대회를 열었으면 좋겠다’고 작은 얘기로 시작해 이렇게 커졌다”고 대회를 여는 소감을 전했다.

가장 경계하는 선수로 기성용과 이청용을 꼽았다. 임영웅은 “감히 한 분을 꼽기 어렵겠지만 중원에서 기성용 선수의 패스를 경계해야 한다. 이청용 선수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임영웅은 “팬들에게 ‘가을 소풍’ 오는 마음으로 오시라고 했는데 오늘 날씨도 선선하고 좋아서 팬들이 많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